광화문 일기 :: 광화문 일기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요즘 시끄러운 유벤투스의 새로운 로고


로고 변경에 대한 대부분의 기사에는

전통적 아이덴티티를 상실했다는 분노한 팬들의 트윗이 난무.

축구가 아닌 F1 앰블럼의 느낌이랄까.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Shift + Space : 행 전체 선택

Ctrl + Space : 열 전체 선택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전 세계 오렌지 주스의 절반을 공급하는 나라]
 
오렌지 주스 하면 미국의 캘리포니아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 전 세계 오렌지 주스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나라는 바로 브라질이다. 브라질은 전 세계 농축 오렌지 시장의 약 70%를 공급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오렌지나무도 브라질에서 옮겨다 심은 것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오렌지 재배를 위해 필요한 햇빛·물·땅 삼박자를 브라질은 기막히게 갖추고 있다.
 
브라질의 농축 오렌지는 미국과 유럽, 심지어 한국에 이르기까지 세계인의 입맛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그런데 정작 브라질 사람들은 농축 오렌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지천에 널려 있는 천연 오렌지를 즉석에서 짜서 만든 100% 천연 오렌지 주스를 마시기 때문이다. 아침마다 싱싱한 오렌지를 짜서 식탁에 올려놓으니 물 섞은 주스를 좋아할 리 만무하다. 세상에 이보다 더한 축복이 있을까 싶을 정도다. 브라질의 오렌지는 당도도 높고 맛이 좋아 아무것도 섞지 않고 마셔도 매우 달다.
 
브라질의 상파울로 주는 브라질 전체 오렌지 생산량의 약 80%를 공급한다. 미국의 플로리다 주와 함께 세계 최대의 오렌지 경작 지역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오렌지는 미국 농업부(USDA)에서 A등급을 받는 최상급이다.
 
브라질이 농축 오렌지 제조 공장을 처음 설치한 것은 1959년이다. 수출은 1961년 미국을 상대로 처음 시작했다. 그런데 브라질 오렌지가 세계의 각광을 받게 된 것은 아주 우연한 사건에 기인한다. 1962년 미국 플로리다에 유례없는 냉해가 들이닥쳐 1,300만 두의 오렌지나무가 동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로 인해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오렌지 주스 품귀 현상이 발생하자 그 공백을 브라질이 메우게 된 것이다.
 
그 후 지금까지 브라질 오렌지가 세계 시장을 주도하게 된 것은 단순히 오렌지 주스를 많이 생산해서가 아니다. 기술과 자본이 뒷받침되어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오렌지 산업을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오해하고 있다. 그런데 브라질의 오렌지 산업은 재배에서부터 수확, 가공, 생산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과정이 자동화되어 있다. 필요할 경우 인공 강우까지 동원할 정도다. 브라질의 오렌지 경작 기술은 최첨단 기술의 종합이다. 그 결과 브라질은 1980년대 들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오렌지 생산국이자 농축 오렌지 수출국이 됐다. 그리고 지금까지 독보적인 지위를 내놓지 않고 있다.
 
오렌지 시장은 독과점 시장이다. 최대 기업인 쿠트랄리(Cutrale)와 시트로수쿠(Citrosuco), 그리고 다국적 기업인 카길(Cargill Citrus)의 생산량을 합치면 브라질 시장의 약 75%다. 이들을 중심으로 브라질이 전 세계 시장의 약 70%를 공급하고 있다. 브라질의 어떤 산업도 오렌지 산업처럼 전 세계 시장을 석권한 예가 없다. 브라질의 설탕과 커피 산업 역시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이 정도까지는 아니다. 브라질이 이처럼 전 세계 오렌지 시장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이유는 재배와 생산뿐만 아니라 유통과 운송도 모두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분야의 기업들은 세계적인 메이저로 대접받고 있다.
 
세계 최대의 농축 오렌지 공급업체인 쿠트랄리 그룹을 보자. 조제 루이스 쿠트랄리 회장이 이끄는 쿠트랄리 그룹은 전 세계 오렌지 시장의 3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석유로 비교하자면 대략 OPEC(석유수출기구)의 점유율에 해당한다. 이익률은 총매출액의 약 15%에 달한다. 그래서 조제 루이스 회장은 이 분야에서 왕 대접을 받는다. 그는 매달 전용기를 타고 미국, 유럽, 아시아 등을 순회하면서 코카콜라나 네슬레 등 전 세계 거물급 기업인들을 만난다.
 
쿠트랄리 가족은 이탈리아 이민자 출신이다. 원래 시칠리아에서 오렌지 재배를 했던 할아버지 지우세피 쿠트랄리는 20세기 초 브라질에서 오렌지 재배를 시작했다. 그는 재배한 오렌지를 도시에 내다 파는 한편 해외에 있는 이탈리아 이민 사회에 수출해 돈을 모았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으로 수출이 막히면서 사업을 접게 되는데, 이때 11남매의 막내인 조제 쿠트랄리가 가업을 승계해 다시 오렌지 사업을 일으키게 된다. 그는 1960년대 초 처음으로 농축 오렌지 공장을 세웠다. 아버지 조제 쿠트랄리의 가업은 다시 독자인 조제 루이스 쿠트랄리에게 이어져 지금의 쿠트랄리 그룹에 이르고 있다. 이민 3대 만에 세계 최대의 오렌지 왕국을 건설한 것이다. 조제 루이스의 두 아들도 아버지의 가업을 잇기 위해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쿠트랄리 그룹은 이제 오렌지 추출물로 바이오디젤을 생산하기 위한 새로운 사업에까지 도전하고 있다. 바이오디젤의 원료는 오렌지 껍질과 오렌지 주스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들이다. 쿠트랄리 그룹은 브라질과 미국에 바이오디젤 생산 공장을 세워 양국 시장에 공급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오렌지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쿠트랄리 그룹이 이제 자동차 연료에서도 주목을 받을지 기대된다. 



+ Recent posts